여자 ㅅㄷㄹ 첫 방문 (ㅇㅇㅍ7+32/선약12/ㅎㅇ/KT,LG번이)

제가 겪은 상황, 제 생각 전부 씁니다.

소설같지만 읽고 가시길.. 가입 후 모인 정보들로 나름 계획 짜서 간 겁니다. ㅠ.ㅠ

 

[준비물]

1. 신분증: 개통할 때 필요함. 하지만 전 오늘 개통 안 했음. 다들 당연히 챙겨가시겠죠?

2. 종이/펜/눈알/알고사

: 출고가, 통신사, 요금제, 선택약정 또는 공시지원금, 내가 구매하고 싶은 가격을 적어서

계속 봐야 당황하지 않음. 호갱이 아닌 똑똑한 고객이 될 수 있음.

또한 모르거나 당황스러운 부분은 알고사 고수분들께 질문해야 하기 때문에 화면을 띄워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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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문 일지]

방문 전날 집에서 작은 종이를 꺼내 내가 구매할 조건을 적었다.

 

 

기종 아이폰7플러스 32기가
통신사 sk->kt또는lg
요금제 kt65.8 lg데이터스페셜a
선택약정00개웡 또는 공시지원금
할부 00개월 또는 현금완납
 

 

* 꼭 종이에 적어서 들고 가셔야 합니다.

 

 

난 절대 호갱이 되지 말아야지! 각오를 다지며 테크노마트로 향했다.

 

그렇게 9층에 도착한 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래서 일단 왼쪽 맨 위로 갔다.

 

폰팔이와 눈이 마주쳤다.

"폰팔이A: 뭐 찾으시는 거 있으세요? 상담하고 가세요~ ^^"

 

눈치 좀 보다가 문의 하려고 했는데 폰팔이가 나한테 먼저 말을 걸어서 굉장히 당황했다.

 

난 소심해서 엄청나게 긴장하고 엄청나게 부끄러웠지만 전혀 티를 내지 않고 시크한 표정을 지으며 조용히 조건을 적었던 종이를 내밀었다.

"비어쨩: 이 조건으로 해주세여."

 

폰팔이가 웃으면서 말한다.

"폰팔이A: 계속 말 하기 번거로워서 종이에 적어오신 거예요?ㅋㅋ"

 

말로 하면 틀리거나 더듬거나 폰팔이에게 휘둘려서 호갱이 될까봐 종이에 적은 거였지만 당당하고 시크하게 대답한다.

"비어쨩: 네. 귀찮아서여."

 

쭉 읽으시더니 핸드폰으로 열심히 무언가를 보신다.

 

아마 오늘 정책 같은 것을 확인하시는 것 같다.

 

한 30초 흘렀을까? 계산기 짧게 치시더니 나에게 '61(가격)'이 적힌 계산기를 보여주신다.

 

나는 계산기에 적힌 숫자를 말하지 않고 '첫집이니 둘러보고 다시 오겠다'고 말 한 후 다음 집으로 향했다.

* 계산기에 적힌 숫자 절대로 입밖으로 내시면 안 됩니다.

 

다른 집들에도 위와 같이 문의했지만 나는 선택약정 12개월로 조건을 걸어서 그런지 선택약정 12개월은 안 해준다고 하는 집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중간에 24개월로 바꿔 문의했다. (24개월로 살 생각은 없었고 아이폰7+ 32gb 시세 확인을 위해 24개월로 문의함)

 

어떤 집에서도 조건이 적힌 종이를 보시고 계산기에 가격을 적어 보여주셨다.

'71' .... 첫 집에서는 61을 적어줬는데 여긴 71이다. 내가 호갱처럼 보였나?

"비어찡: 오늘 전체적으로 좀 안 좋네여."

 

그랬더니 폰팔이가 웃으며 이렇게 말씀하신다.

"폰팔이B: 왜 이렇게 잘 아세요??ㅋㅋ"

"비어쨩: 많이 알아보고 왔습니다. 안녕히계세요."

 

다음 집에서도, 그 다음 집에서도 70만원대 초반을 불렀고, 어떤 집에서는 조건이 적힌 종이를 보시더니 계산기를 내미신다.

"비어쨩: ??o_O"

"폰팔이C: 얼마까지 알아보셨어요?"

 

나는 계산기에 61을 쳤다.

폰팔이가 정색하며 말씀하신다.

"폰팔이C: 거기가 제일 싸요."

 

결국 61을 불렀던 첫집으로 갔다.

손님이 있어서 잠시 기다리다가 조건이 적힌 쪽지를 다시 보시더니 하는 말...ㅋ

"폰팔이A: 아.. 선택약정"

 

그리고 계산기를 다시 쳐주셨는데 68이 적혀있길래 무슨 뜻인가 했다.

"비어쨩: 이게 뭔가여?"

"폰팔이A: 아까는 공시로 61이었고, 공시지원금이 7만원이니 선약으로 하시면 68입니다."

"비어쨩: 네.. 안녕히계세요. 다음에 또 올게여"

* 꼭 선택약정인지 공시지원금인지 확인하세요. 싸다고 바로 구매하지 마시구요.

 

결국 호갱처럼 보여서 다른 집에서 71, 72를 부른 게 아니라 원래 오늘 시세가 딱 그정도였던 것이다.

 

집에 가는 길에 알고사 자유게시판에 신도림 아이폰 가격 정보 글을 썼고 얼마 후에 어떤 분께 쪽지가 왔다.

"어떤 분: 저는 지금 신도림인데 2시간 발품 뛰었는데도 ㅎㅇ 75정도네요."

 

이 분이 어떤식으로 문의하셨는지는 몰라도 내가 알아본 가격에 비하면 차이가 엄청 크다.

 

이게 아마 구매자의 태도나 얼마나 아는 것처럼 보이는가 중요하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고객을 얼마나 호구로 보면......ㅠㅠ

 

* 처음 계산기 두드릴 때는 아는 척이 중요하지만 정말로 구매할 때 (계약서 작성할 때)는 진짜로! 얼마나 아는 가가 중요해요.

계약서랑 말이랑 다른데 확인도 안 하거나 내용을 모르면 바보같이 당하는 거겠져..?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는 꼭 호갱 탈출합시다!!!

 

 

 

[계약서 작성 시 주의사항 - 졸업후기]

http://rgo4.com/free/3914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