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난 엄마다

Arkon | 조회 수 677 | 2016.04.19. 05:19



"아기 낳기 전에 정말 몰랐습니다"


시장에, 백화점에, 마트에 아기 안고서 나온 엄마들을 보면서 애도 있는데 힘들게 왜 굳이 아기를 밖으로 데리고 나왔을까?

아기를 낳아보니 그 심정을 알겠다.


힘들지만 아기를 업고 메고 라도 밖으로 나오는 건 그것이 그들에게 그나마 누릴 수 있는 외출의 기회이고 

기분전환의 방법이란 걸 이제야 알았다.


아기를 무릎에 앉혀놓고 움직이고 끙끙대는 아가들을 데리고 남들 보기엔 불편해 보이고 정신없어 보이면서도 굳이 

외식을 하는 건 신랑 있는 주말에 그렇게라도 해서 기분전환, 데이트를 해야 다시 한 주일을 아가랑 혼자서 치닥거리며 버틸 힘이 생기기 때문이란 걸 이제야 알았다.


출산 후에 불어난 살을 빼기는 해야겠는데 마땅히 아기 맡길 곳도 없어서 그냥 무겁지만 아기를 들쳐 업고 또는 안고서 

시장이나 마트라도 돌아다니는 걸로 그나마 운동이라도 좀 해보자고 나서는 거라는 걸 이제 알았다.


외출할 때 왜 유모차를 안태우고 업고 안고 다닐까 했는데 그건 아기가 죽어라 유모차를 안타려고 울고불고 해서라는걸 알았다.


책에 있는 대로 신경 써서 아기를 먹이고 키우지 않고 그냥 대충 먹이기도 하고 대강 키우기도 하는 게 아기를 충분히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책대로 해보려 노력하다하다 안 되서 이젠 엄마도 너무 지쳐서 어쩔 수 없이 그냥 국에 밥 찍어서 먹이기도하고 

과자도 가끔 쥐어주는 거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


아기 엄마들이 화장기도 없이 머리는 하나같이 다 뒤로 질끈 묶고 옷에는 밥풀이며 팔꿈치에 보풀이 일어나 있기도 한 것이,

그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미처 그런 것까지 신경 쓸만한 체력과 정신적 여유가 부족해서 라는 걸 아기 낳고 키우면서 알았다.


어떤 날엔 힘들고 괴로워서 도망치고 싶어도 엄마만 바라보고 찰싹 달라붙는 아기...

엄마를 보고 환하게 웃어주는 아기를 보면서 다시 한번 맘을 다잡고 나는 오늘도 머리 뒤로 질끈 매고 과일물과 밥풀로 범벅이 

된 티셔츠 바람으로 아기 뒤를 쫓고, 밥 먹이고, 다독거려 재운다.

마음대로 되지 않음 어떠냐~ 아줌마라 서러우면 어떠냐~ 우리 아기 건강하게 밝게 자라주면 고맙고 행복하지!


이것이 행복한 아줌마들의 현실이다.

남자들은 모를 것이다 이런 여자들의 마음을 주말에 나가자고 하면 피곤해하고 더 자고 싶지?

여자들은 힘들어도 그렇게 잠깐 나갔다 와야 또 버틸 힘이 나는 거거든?


그래, 난 엄마다


세상에서 제일 강하다는 엄마


근데 엄마가 되는 길은 행복하면서도 외롭고 힘들 때도 많은 것 같다...


- 정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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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세상20140416 2016.04.19. 05:19

그래, 난 아빠다. 누군가 올려준다면 울음바다 될 터인데...

해피뽐뿌 2016.04.19. 05:19

아빠도 힘들겠지만,,그래도 엄마가 더 힘들듯. 아기를 키우는것은 엄청난 책임감이 뒤따르는 일. 엄마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붕날라차기 2016.04.19. 05:19

개인적으로 아르바이트도 앵간한거 다해보고 군대도 갔다와보고 회사생활도 하고있지만....
이것들과 비교해봤을 때 육아가 결코 쉽지 않아요.

uesgi 2016.04.19. 05:19

나이 먹으니 저 심정 이해합니다.

내똥구녕속의니머리 2016.04.19. 05:19

어떤분의 아기낳아줬으니... 남편이해온집...시부모가 마련해준집... 할도리 다했다고 하는 여자도있는데... 에효...

이땅의 어머님들 화이팅!!!!!

빠붐 2016.04.19. 05:19

하물며 워킹맘 싱글맘은 얼마나 힘들겠는가..
나라에서 이런 힘든 사람들 위해서 정책 펼쳐야한다..

혜택짱 2016.04.19. 05:19

너는 아빠지만 공감 가네요

우유oF 2016.04.19. 05:19

엄마ㅜㄷㆍ

막강이군 2016.04.19. 05:19

222222222222222

와이프 둘째까지 갖고 나니 죄인된 기분;;

rugosa 2016.04.19. 05:19

22

아추추 2016.04.19. 05:19

애들이랑 뒤엉켜서 헝클어진 머리에, 덮지도 않은 이불을 발로 차고 자고있는

아이와 엄마를 보면... 마음 짠 합니다.

근데, 아이를 기를때는 힘든것보다, 아이의 미소가 정말 큰 행복감을 주더라구요.
그것땜에 평생 사는듯.

용호아빠 2016.04.19. 05:19

애기낳기전에는 집에서 들어와서 매일 샤워하고 잠을 청하지만, 집에 들어와서 샤워할 기력도 없지만...
애기 엄마가 "오빠 애기 좀 싯겨줘"라는 말에 내 샤워는 포기하더라도 애기는 싯기는... 우리는 아빠죠...

박카스엔우루사 2016.04.19. 05:19

누가 더 힘든건지는 간단하죠.
바꿔서 하자고 하면 둘중 하나는 피합니다. ㅎㅎ
여자는 나가서 돈 벌겠다고 호언장담하지만 남자는 못하죠. 아님 엄마한테 맡기거나..

다른 얘기이긴 하지만 회사도 마찬가지.
서로 자기일이 힘들다고 하는데 바꾸자고 하면 한명은 피하더라고요. ^^
요즘 연말 인사철이라 첨해봤습니다.

다들 와이프한테 수고한다고 말해주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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